지난 23일 ‘유부남이랑 바람난 친한 동생을 편들어주는 남편’이라는 제목의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올라왔다. 글쓴이는 “얼마 전 친하게 지내던 동생 A랑 손절했다. 그 친구가 유부남이랑 연애를 시작했기 때문이다”라고 운을 뗐다.
A는 상대가 처음부터 유부남에 자녀까지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글쓴이는 자기 행동을 자책하던 A를 적당히 타이르고 위로하면서 “그러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A는 조언을 듣지 않았고 자책하는 듯한 태도도 바뀌어 비련의 여주인공인양 행동했다. A에게서 정이 떨어진 글쓴이는 “나도 이제 할 만큼 했다. 이만큼 옆에서 조언해줘도 안 되면 네 인생 알아서 살아라”라고 말하곤 연락을 끊었다.
한 달에 한두 번씩 만나던 A와 연락조차 하지 않자 남편이 이유를 물었고 글쓴이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했다. 남편은 사연을 듣고선 놀라며 글쓴이를 위로했지만 이내 던진 한마디에 글쓴이가 폭발하고 말았다.
남편은 “근데 A에게 좀 그런 면이 있을 것 같았어. 걔가 좀 예쁘잖아. 그 남자가 먼저 들이대서 그럴 수도 있어”라고 말한 것이다. 글쓴이는 남편 말에 기분이 나빴지만 괜히 싸우기 싫은 데다가 A가 예쁜 것도 사실이어서 웃어 넘기듯이 “맞아. 걔가 워낙 예뻐야지”라고 받아쳤다.
그러자 남편은 “예쁜 게 죄지. 예쁘게 태어난 사람은 어쩔 수 없나 봐”라고 한마디를 던졌고, 기분이 확 나빠진 글쓴이가 “그럼 이 세상의 예쁜 여자들은 다 유부남이랑 바람이 나는 것이냐. 오빠는 내가 안 예쁘다고 생각해 아내로 편하게 데리고 있는 거냐. 이제 예쁜 그 동생 못봐서 아쉽겠네”라고 화를 냈다.
그러자 남편은 글쓴이가 너무 예민하게 군다며 타박했고, 글쓴이는 자신의 사연을 소개하며 누리꾼들에게 “남편은 내게 너무 예민하다고 하지만 충분히 화를 낼 만하지 않나”라고 물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남편이 A에게 흑심이 있었을 것 같다며, “남편이 본심을 들켰네. 아내를 얼마나 우습게 여기면 본심을 숨기려는 최소한의 노력조차 안 했을까”, “‘못 오를 나무인 줄 알았는데 유부남과 사귄다고? 나도 한 번 들이댈 걸 아쉽다’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 등의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